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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BADA™
지금의 삶이 최선일까?
#2000일 그리고 성년# 1. 세월이 2000일이 흘렀다. 죽을 것 같은 고통의 마음을 안고 버티고 버텨 2000일을 맞이 했다. 꿈 같았던 세월 아니, 쇠못 가득한 악귀의 손아귀에 움켜짐을 당하고 그냥 하루하루 버티는 그런 느낌으로 살았다. 지금도 악몽 속에 있는 듯하다. 지금도 그 꿈 속을 헤메는 듯, 늘 밤이 무섭고, 잠자리가 무섭다. 조금은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추스려보려고 하니 이제는 육체가 정신의 통증만큼 그렇게 아파온다. 세월이라고 하기에는 지금의 나는 너무 초라하고 병약한 한마리의 털빠진 새같다. 운명... 다가올 그것이 무서운 그 어떤 거라도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는 해야는데, 그게 그리 간단할까. 그렇게 그리움을 안고 운명을 생각한다. 그렇게 그리움을 안고 3000일을 생각한다..
드디어 박대통* 탄핵이 되었다. 지난 수개월동안의 주말저녁은 나에게 없었다. 세월호 생명권 존중위반에 대한 분노는 그 시발점이었고, "정치를 외면하는 것은 가장 저질스런 인간의 지배를 당하는 것이다." 라는 플라톤의 충고를 다시금 느끼며, 분노를 장작 삼아 길거리로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탄핵판결을 듣는 순간에는 너무도 가슴이 쫀득여서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얼굴은 붉게 상기된 채.. 낭독을 하는 재판관의 말을 경청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부도덕을 온갖 힘으로 감출 수 있는 (아직까지 아니, 여전히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이 계기는 입법 행정 사법의 무너진 시스템에 대해~ 간단하게 나에게 통닭 한마리에 맥주 한잔을 상으로 주었다. 그리고 집으로 갔더니 짝순이는 그동안 수고했다고 궁디..
살아가면서 생각은 나를 나의 생각 틀 속에 늘 가둬 놓고 있음에 대해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일상적 고뇌의 시간을 굳이 말로 할 필요는 없겠지만, "세상고민은 너의 고민~" 이라던 어린시절의 꼬리뼈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무엇을 하던간에 간결한게 좋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것 생각자체일 뿐 잡스러운 생각들의 조합으로 나의 간결함을 주장하던 생각의 틀 속을 어지러이 분열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을 하고 싶은 욕망은 있으나, 그것을 풀어나가고자 하는 힘과 끈기와 지혜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도 없음에 지난 수년동안의 자아는 거의 무너져 있음을 확인하고 꺠닫게 된다. 정말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있으면 하는 것도 많고, 허기진 무엇인가를 달랠 것이 무척이나 필요하고 갈망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나는 또..
입을 길게 길게 그러면 마음에도 평화가 오려나? 했었던, 생각. 그렇게 세상에 다가간 그만큼 떠난만큼, 다시 돌아오는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돌아오는 길이 너무 멀다. 입을 길게길게 했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그렇게 헤매고 헤맨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zenBADA™
성당을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오늘도 내가 앉던 늘 그자리에.. 너무나 피곤했던 하루를 보냈었는지.. 이렇게 미사를 드리러 오는 것도 벅차다는 느낌으로 앉았다. 고개를 숙이고 기도를 드린다. 기도의 순간 나의 흐트러지는 육체를 떠올려본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허공의 향해 시선을 둔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리노가 항상 앉던 그곳으로 시선을 돌려본다. 그런데, 그가 그 자리에 떡하니 있는 실루엣이 나의 눈과 마음과 머리를 사정없이 꽂힌다. ..... 깡마른 모습. 푹 눌러쓴 반듯한 모자 체크무늬의 헐렁한 남방 그 안에 조일데로 조인 바지. 성전을 보면서 풍겨나는 따뜻한 시선 .. 어쩌면 너무도 같은 느낌의 그런 아이 어쩌면 리노와 같은 나이 정도의 아이 투병을 한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었다는 얘기와 함..
쭉~ 쭉 옆으로 찢어지게 그냥 옆으로 길게 길게. 언젠가는 잊었던 그 찢어짐 지금도 그렇게 쭉~쭉 옆으로 생각처럼 잘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해보고 또 해보니 이제는 그래도 옆으로 쭉~ 쭉 내 속에 어떤 울림 내 속에 어떤 그리움 내 속에 어떤 멍 이제는 무시하고 그래도 찢고 또 늘려본다. 팔다리가 아파도 늘리고 무너지는 멘탈에도 늘리고 머리가 쑤셔도 늘리고 화가 터져도 늘리고 눈물이 쏟아져도 쭉~ 쭉~ 그렇게 길게~ 길게~ . . 그리고.. 흐르고.. 문득.. 달라진 바라보는 눈길들 그래.. 사는 동안 쭉~ 쭉~ 옆으로 길게 길게.. zenBADA™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