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BADA™
ZENO 2019. 3. 6 본문
2019. 3. 6
보고싶네. 나의 아들.. 벌써 너를 안본지 3주가 훌쩍 지나갔구나. 거의 수개월은 지난 듯 느껴지는데, 기숙사에서 자유롭게 지낸다는 느낌하고는 마음에 치는 요동이 정말 많이 다르네. 그래도 생각했던 것 보다 네가 잘 이겨내 있는 것 같기에 조금은 위안을 가지고 그리움을 이겨 내고 있지만 보고싶다는 마음과 한번 쯤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늘 마음 속에 가득하네. 늘 밤마다 혹은 아침에 눈 떴을 때 마다 나의 아이들(너)에 대한 기도는 잊지 않고 꼭꼭하고는 오늘도 역시 그런 기도로 시작해본다. 이렇게 기도와 출근중 업무 중간중간 틈새에 몇자 끄적이는 것을 읽는 네가 지겨울 수도 있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네가 힘들게 훈련하는 마음을 받아 오늘도 이렇게 몇 자 끄적이니 그냥 훑듯 편안하게 읽어주렴.
어제는 은찬이 사진(그냥 똑 같은 모습)이 올라왔기에 그에게 편지를 보냈지. 네가 '여기 밥이 학식보다 천만배 맛있다!' 는 얘기와 함께 고등학교 동창이 같은 소대에 들어와 있어 동반입대 한 느끼이라는 얘기, 훈련보다 훈련장 까지 걷는 게 너무 다리 터지는 것 같아 힘들다는... 그리고 사격을 형편없이 했다는 얘기등등..을, 너의 하트빵빵모양의한 군복입은 모습 과 함께 보냈지. 은찬이는 편지 받는 것을 별로 신경 안쓰는 듯 덤덤하게 보내는지.. 너의 주소도 적어 줬으니 편지라도 쓸지 모르겠네.
사실 어느 누구에게 편지라는 걸 쓰는 건 쓰기 쉽지 않지 . 반대로 네가 편지를 얼마만큼 썼느냐 라는 것과 비례적인 건 아닐까? 아무리 많이 썼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받는다는 생각은 가지지 않는게 오히려 마음이 편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마져 들기도 해. 필력까지 굳이 따질 필요는 없겠지만, '욕과 조크가 대세임' 을 얘기하던 이들(너도..ㅋ)의 한계점은 조금은 있다고 봐야하는 거지. 그래서 이제는 좀 더 다양한 견해와 생각을 적확하게 표현할 내공을 쌓아야 할 - 이제는 그럴 나이 - 이유가 충분히 있기도 한거지. 평상시에 일기를 쓰거나 생각을 쓰거나 그랬어도 생각을 갈무리하는 것에 많이 도움이 될텐데.(지금이라도 조금씩 그러도록 해보렴)
오늘은 할아버지 기일이라서 마미는 정말 바쁜 하루가 될것 같네. 너에게 메시지라도 보낼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구나. 너도 할아버지 호습을 기억하지? 할아버지가 너가 뭐라고 얘기하면 빙그레 웃고 그러셨는데(은근히 너의 개구짐을 좋아했던 것 같아..). 네가 어렸을 때 하늘나라 가셔서 기억을 하고있는게 있는 지 모르겠네. 훈련소에서 저녁기도는 하고 자니? 그럴 시간이 없다고? ㅋ.. 혹시라도 오늘만은 저녁에 꼭 기도하고 자려무나. 할아버지와 형을 생각하면서 ..
며칠 동안의 이야기중 끊이지 않는 얘기가 (초)미세먼지인데, 정말 이건 환경재앙이라고 할 정도로 비상사태의 느낌이네. 늘 물 많이 마시고. 마스크 꼭 쓰고.. 알았지?
뉴스를 보니까? 저가항공사가 3개가 추가로 생긴다고 그러네.. 조종사 정비사 구하기 힘들어서 애 먹는다는 얘기와, 앞으로의 더욱 커지는 항공시장에 대해서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는 사족도 곁들여지고. 시장이 커진다는 거는 나쁘지는 않은 듯~ 당장은 아니지만 수 년 뒤에 안정적 시장 내에 올곳이, 떳떳하게 자리해야 할 너희가 ... 시기적으로 그리 멀지도 않기에 준비할 것이 참 많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었다.
라이센스와 지성은 당연한거고 강력한 체력과 대인을 위한 인성 그리고 평안한 예의와 센스. 그 어느 것도 (조종사) 덕목에 포함이 되니.. 당차게 (항공)사회에 선다는 건 역시 쉬운 건 결코 아닌건 분명하네.. 그래도 늘 멋지게 만들어 가는 네가 잘하고 있어서 너무 고맙고 감사해.
보고싶은 정진아. 오늘도 보람되고 행복하게 잘 지내자.사랑해..